아부 카이스가 축축한 땅 위에 몸을 눕히자, 대지의 지쳐빠진 심장 박동이 모래 알갱이를 지나 그의 몸 구석구석에 전달되었다. 몸을 눕혀 가슴을 땅에 댈 때마다 그는 대지의 박동을 느꼈다. 그것은 마치 대지의 심장이, 그가 그곳에 몸을 눕힌 첫 순간부터, 지옥의 심연으로부터 빛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것만 같았다. - P9

아부 카이스, 나무는 단지 네 머릿속에, 너의 지치고 나이 든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거야. 매년 봄마다 올리브와 돈을 가져오는 밑동이 뒤틀린 열 그루의 나무는 네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거야. 쿠웨이트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 - P17

δύσβατος γέ τις ὁ τόπος
φαίνεται καὶ ἐπίσκιος.
ἔστι γοῦν σκοτεινὸς καὶ
δυσδιερεύνητος.
이곳은 어느 쪽으로도
발을 내디디기 힘든 장소야.
사방이 어두침침해서,
무엇을 찾기도 힘든 곳일세.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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