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옮기는데 그의 발 하나가 그녀의 다리 사이를 차는 것 같았고, 그러자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 봐라, 아직도 그 버릇을 못 버렸네, 이 늙은 색광 같으니. 그 영감탱이의 발은 죽어서도 그녀를 집적거리고 있었다. 그가 무슨 짓을 해도 그녀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다는 건 아니지만, 그는 늘 호시탐탐 노리다가 기회만 있으면 붙잡았다. 그가 검안 도구를 그녀의 눈에 댄 채 스커트 밑으로 그녀의 다리를 잡지만 그녀는 그를 막을 수 없고, 루퍼트는 슬그머니 들어와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처럼.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87
한 손에 도구 상자를 든 채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를 잡고 침을 질질 흘리며 늙은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빨아대는 걸 키스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그녀의 입술과 혀를 빨거나 잘근거리고 몸으로 그녀를 민다. 상자 모서리가 그녀의 몸을 찌르고 그녀의 엉덩이를 파고든다. 그녀는 깜짝 놀라지만 그가 그렇게 꽉 잡고 있으니 벗어날 방법이 없다. 몸으로 밀고 입으로 빨고 침을 흘리고 그녀의 몸을 파고들고 그녀를 아프게 하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는 추잡한 늙은 짐승이다.
-알라딘 eBook <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중에서 -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