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결혼하기 일 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토요일 밤, 75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미국을 남북으로 잇는 주요 고속도로 중 하나로, 길이가 3천 킬로미터에 가까우며 오하이오 주를 지남-옮긴이)로 들어서는 램프에서 소들을 실은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아버지는 충돌하자마자 자동차 후드에 목이 잘려서 즉사했지만 어머니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목과 등이 부러지고 심장에서 가슴으로 피가 새면서도 델피아 시립 병원에서 기계들에 연결된 채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더 살았다.
-알라딘 eBook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중에서 - P7
형과 나 사이에 반목은 없었다. 불화도 없었다. 그냥 서로 편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야깃거리도 찾기 힘들었고, 그런 점을 숨기려고 크게 애쓰지도 않았다. 퇴근해서 거리로 나올 때, 형이 나와 마주치기 피하려고 문으로 급히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쓰럽기보다 안심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중에서 - P9
팔 년째 되던 해인 1987년 12월 말일, 형이 트럭을 몰고 우리 집으로 나를 태우러 왔다. 형은 자기 개와 친구 루와 함께 삼십 분 늦게, 3시 반쯤 도착했다. 형은 겨울이면 루와 함께 얼음낚시를 즐겨했고, 그날도 얼음낚시를 하다가 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묘지로 가기 전에 아셴빌 반대쪽에 있는 루의 집까지 바래다주어야 했다.
-알라딘 eBook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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