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 불행하구나, 인간은,
하지만 행복하구나, 욕망에 시달리는 예술가는!
 
—샤를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36. 그림 그리고 싶은 욕망’ - <참 좋았더라>, 김탁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618baa01dc14be3 - P4

7월의 항구들은 다가오기가 무섭게 멀어졌다.
갈퀴 같은 손가락이 큼지막한 이마를 쓸다가 기항지를 찾듯 멈췄다. 근육이라곤 전혀 없는 팔뚝에서 한숨이 새어 나오다가 끊기고 다시 이어졌다. 밭은 기침을 할 때마다 뺨을 지난 눈물이 턱에서 떨렸다. 손등으로 재빨리 훔쳤지만, 갑판으로 떨어지는 아쉬움을 막진 못했다. - <참 좋았더라>, 김탁환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4618baa01dc14be3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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