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와 잠수교가 보이는 한강 둔치에서 세상을 소박하고 천진난만하게 바라본다. 어떤 상황에 담겨있는 무거운 맥락을 읽으려 하지 않아도 되고 직유니 은유니 담겨있는 그 사람 말속의 뼈를 찾지 않아도 되는 이 미칠 듯 가벼운 순간을 나는 ‘멍때린다’고 말한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01

두 개의 평행한 직선은 면을 만들어.
아주 올곧고 시원한 길이 되는 거지.
나는 나만 생각하고 너는 너만 생각하면서 같이 걷는 거야.
덜컹거리는 돌짝밭 시골길이라도 함께 걸으면 좋은 거니까.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09

서글픔은 아픔과는 다르다. 아픔은 마음의 통증이지만 서글픔은 쓸쓸함이라는 성분의 호르몬과 같은 것. 마음이 아픔을 방어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막이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11

사람도 마찬가지. 대화를 하다 보면 겹겹이 생각이 다양하고 나의 말을 받아주는 그릇이 깊어서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모르게 푹 빠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을 소실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모든 생각과 행동이 한 개의 점으로 모여 분명하고 단호한 모습이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깊이감이 충만해서 뭐든 담아낼 수 있는 사람. 아, 이런 사람이 너무 좋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15

이런 생각을 했다. 골목길 같은 이 정도의 거리감이나 규모감처럼 살면 좋겠다고. 더 가까워지려 하거나 더 높아지려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제는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높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19

오늘의 실수한 선을 지우지 않는다. 내일 그어질 선은 좀 더 곧게 그어질 거니까. 인생 참 그림 같아서 재미있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27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 ‘나의 시간’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본 뒤로는 뭐 니나 내나 다 똑같다고 여기며 산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28

살아보면 의외로 간단해도 되는 게 많더라. 그림 그리다 인생을 배운다. -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9c2b01aeb2b4dbb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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