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시간 속의 인간들에 관한 학문은 오직 하나만 존재한다. 그것은 죽은 사람에 관한 연구와 살아 있는 사람에 관한 연구를 결합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것을 우리는 뭐라고 부를까? 나는 왜 역사라는 고대적인 명칭이 가장 적합한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이 명칭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덜 배타적이고, 몇백 년 이상에 걸친 노력을 감동적으로 가장 잘 담고 있는, 따라서 가장 좋은 이름이다. 그리고 내가 이처럼 역사를 현재의 인식에까지 확장할 것을 제안하는 이유는 자신의 어떤직업적 요구를 충족시키려 해서가 아니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지식은 너무나 광대하여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인류의 총체적인 경험을 홀로 획득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현재의 사실만 연구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석기시대 또는 이집트시대만 연구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단지 역사 연구는 자급자족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을 뿐이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홀로 떨어져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조차도 완전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 또한 유일한 참된 역사는 상호협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보편적인 역사‘(histoire universelle)이다. -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