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죽음의 부패보다 더 지독하게 그 자체로 썩어 가는 어떤 것 ― 공포를 낳고, 더욱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무엇 ― 을 감추는 데 사용될 참이었다. 벌레가 시체에 손상을 가하듯 그의 죄가 캔버스에 그려진 그의 모습에 손상을 가하고 있었다. 그의 죄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키고 얼굴의 우아함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흉측하게 만들고 치욕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 초상은 계속 살아 있다.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윤희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89 - P232
과거는 언제든지 지워 버릴 수가 있다. 후회나 부인 혹은 망각이 그렇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미래는 불가피한 것이다. 그에게는 어떻게든 배출시켜야 할 열정이 있었고, 사악한 실재의 모습을 감춰야 하는 꿈이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윤희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89 - P233
그는 기묘한 의상을 걸친 세상의 죄악이 부드러운 피리 소리에 맞춰 소리 없이 자기 앞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련한 꿈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별안간 자기 앞에 실제의 것으로 등장한 것 같았다. 그리고 꿈도 꿔보지 못했던 것들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윤희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89 - P243
플롯이 없는 소설이었다. 등장인물도 딱 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파리의 어느 젊은이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윤희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89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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