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나서기 전, 나는 주류 소매점 앞에 차를 멈추게 한 뒤, 거기서 샴페인을 샀다. 플라스틱 잔을 구하기 위해 다른 가게에도 찾아갔다. 그다음에는 프라이드치킨이 보이기에 한 통을 샀다. 우리는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폭풍우를 뚫고 프랭크 마틴의 치료센터로 향했다. 그녀가 운전했다. 나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서 술을 따랐다. 우리 나름대로는 작은 파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슬프기도 했다. 프라이드치킨이 있었지만, 우리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