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한테 가장 좋은 것을 허락하지 않아." 아그네스 티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친구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 미스 그림쇼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미스 그림쇼는 걸음을 옮겼다. 노란 비닐봉지에 담긴 조개껍데기가 달그락 소리를 냈다. 미스 그림쇼는 자신의 머릿속에 파고들려는 생각을 애써 막았다. 마늘 냄새가 공기에 섞여 있었고, 부엌에서는 이 지역 요리인 부야베스의 그윽한 냄새가 풍겨 왔다. 부야베스는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였다.

-알라딘 eBook <윌리엄 트레버> (윌리엄 트레버 지음, 이선혜 옮김) 중에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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