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눈을 감았다. 사내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떠들었다. 그에게는 그 목소리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이윽고 목소리들이 움직이는 기차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마이어스는 자기 몸이 어딘가로 실려가고 있다는 걸 느끼는가 싶다가, 그렇게 뒤로 뒤로, 잠 속으로 들어갔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83

나는 일자리가 있었고 패티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밤에 병원에서 몇 시간 정도 일했다. 변변찮은 일이었다. 적당하게 일하고, 여덟 시간 일했다고 카드에 사인하고, 간호사들과 술 마시러 갔다. 얼마 뒤, 패티는 일자리를 원했다. 자기의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복합비타민 방문판매 일을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124

그녀는 몹시 화를 냈다. 그녀는 옷을 입은 채 문간에 서 있었다. 그 상태 그대로 바로 일하러 가려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샘플이 담긴 가방도, 비타민도 없었다. 그녀는 악몽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좌우로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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