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는 역한 풀냄새가 심하게 나는 이백원짜리 담배였다. 우리는 계단에 나란히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정민은 담배연기를 삼키지 않고 그저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다시 뱉었기 때문에 연기 색깔이 파랬다. 나의 담배연기는 하얀 새처럼, 정민의 담배연기는 파란 새처럼 허공으로 솟구쳤다.-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