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La Peste』는 영어 번역서의 제목도 『The Plague』이다. 영어에도 우리가 아는 ‘페스트’나 ‘전염병’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pestis’, ‘plague’가 있다(흑사병은 ‘the block plague’다). 그럼에도 모든 영어 번역자가 그냥 ‘페스트’나 ‘플라그’가 아닌 ‘The Plague(역병)’라 번역하고 있는 것이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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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쓴 그대로의 원뜻을 찾아 직역하려 애썼다(여기서 ‘직역’은 원래 문장의 서술구조 그대로의 번역을 말한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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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대기의 주제가 되는 기묘한 사건들은 1940년, 오랑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인 견해로는, 통상적인 경우에서 좀 벗어난, 그것이 발생할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도, 실제 오랑은 알제리 해안에 위치한 프랑스의 한 도청 소재지에 불과한 보통의 도시에 지나지 않는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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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하나를 이해하는 적절한 방식은 사람들이 거기서 어떻게 일하고, 사랑하고 죽어가는가를 파악하는 일일 테다. 우리의 작은 도시에서는 기후의 영향인지 이 모든 것이 열정적이면서도 부재한 상태에서 함께 행해진다. 즉 지루해 하면서, 자신의 습관을 형성하는 데 열중하는 것이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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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아침, 의사인 베르나르 리외는 자신의 진찰실을 나서다가 층계참 중간에서 죽은 쥐 한 마리와 맞닥쳤다. 그 순간, 그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 짐승에게서 멀어져서 계단을 내려갔다. 하지만 거리로 나오자, 거기는 쥐가 나올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밀려왔고 그는 관리인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돌아갔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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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플랫폼, 출구 근처에서, 리외는 아이 손을 잡고 있는, 예비수사판사 오통 씨와 마주쳤다. 의사는 그에게 여행을 떠나느냐고 물었다. 크고 검은, 그리고 반쯤은 신사면서 반쯤은 장의사 일꾼처럼 보이는 오통 씨가 친절한 목소리로, 하지만 짧게 대답했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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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진찰이 시작되었을 때 리외는 한 젊은 남자의 방문을 받았다. 기자라는 그는 앞서 아침에도 다녀갔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레몽 랑베르였다. 작은 키에 벌어진 어깨, 맑은 눈과 영리하고 결단력 있는 얼굴을 한 랑베르는 스포티한 옷을 입고 있었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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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새로운 회진을 나가는 중에, 그 의사는 계단 위에서 투박하면서 주름진 얼굴에 짙은 눈썹의, 아직은 젊은 육중한 체격의 한 사내와 마주쳤다. 의사는 그를 가끔, 건물 맨 위층에 거주하는 스페인 댄서들의 집에서 만났었다. 장 타루는 담배 피우기에 몰두하면서 그의 한 걸음 발 앞에서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가고 있는 쥐 한 마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인사를 하고 회색 눈으로 침착하면서도 어느 정도 의도적인 시선으로 의사를 바라보면서, 쥐들의 이러한 출현은 신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역병:LA PESTE>, 알베르 카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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