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생쥐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다들 준비됐나요? 내가 아는 얘기 중 가장 말라비틀어진 옛이야기입니다. 다들 좀 조용히 해요! ‘정복왕 윌리엄은 교황의 옹호를 등에 업고, 지도자를 원했으며 근래의 왕위 찬탈과 정복에 상당히 익숙했던 잉글랜드인들의 복종을 얻어냈다. 머시아와 노섬브리아 백작인 에드윈과 모카는’—"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4
"그런 줄 알았는데." 쥐가 말했다. "계속하죠. ‘머시아와 노섬브리아 백작인 에드윈과 모카는 그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애국자인 캔터베리 대주교 스티갠드조차 현명한 처사로 그것을 보아—’"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4
쥐는 이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이야기를 계속했다. "‘—현명한 처사로 그것을 보아 왕세자 에드거와 함께 윌리엄을 찾아가 그에게 왕관을 권하기로 했다. 윌리엄의 행실은 처음에는 온건했다. 그러나 그가 거느린 노르만인들의 오만불손함은—’ 얘, 지금은 좀 어떤 것 같니?" 쥐는 앨리스를 향해 물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5
"내가 하려던 말은," 도도가 기분 상한 듯 말했다. "몸을 말리는 제일 좋은 방법은 코커스 경주*라는 겁니다." * 정당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회합을 뜻한다. 오늘날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 부분에 빗대어, ‘코커스 경주Caucus-race’ 자체가 힘들고 지루하지만 빙빙 돌기만 하면서 뚜렷한 성과가 없는 활동을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5
그러고는 다들 한번 더 앨리스를 둘러싸고 모여든 가운데, 도도가 근엄하게 골무를 내밀며 "이 우아한 골무를 부디 받아주시지요"라고 말했고, 이 짧은 연설이 끝나자 모두 박수쳤다. 앨리스는 온통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여겼지만, 다들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차마 웃을 수 없었다. 그리고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그저 절을 하고, 가능한 한 엄숙한 얼굴로 골무를 받았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7
"내 꼴이 이렇게 된 데에는 길고 슬픈 사연이 있단다!" 생쥐가 앨리스를 보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꼬리가 길긴 하지만."* 앨리스는 쥐의 꼬리를 내려다보며 궁금히 여겼다. ‘왜 슬프다고 하지?’ 그리고 앨리스는 쥐가 말하는 동안 그 생각을 계속했으므로, 앨리스의 머릿속에서 이야기는 대충 이랬다. * 원문에서 앨리스는 쥐가 말한 ‘tale(사연)’을 ‘tail(꼬리)’로 알아듣는다.
-알라딘 eBook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김희진 옮김) 중에서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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