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모넴바시아 여행기를 이런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폐허에서 여행자는 희망 없는 투쟁에 기꺼이 뛰어드는 영혼을 본다.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치열한 투쟁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영혼을 보는 것이다. 그 영혼은 승부를 떠나서 마치 게임을 하듯 그 투쟁에 몰두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하여 내 영혼은 이렇게 맹세한다. 다시는 내 마음에 인생의 환락, 도취, 근심으로 부담 주지 않으리라. 나는 허공에 튀어 오르는 불꽃같은 상태로 내 영혼을 보존하리라.13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72

이런 것을 가리켜 우리는 ‘살아 있는 한때’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고 모넴바시아는 사랑할 만한 곳이었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77

우리는 시간과 우연의 자식들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시간과 우연을 초월해서 살아남는 경이로운 것들,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한 불멸일 것들, 우리를 끝까지 기쁘게 인간이게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도 별처럼 나를 끌어당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8157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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