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니? 사람들은 부탁하는 것만 해주라고 말해. 먼저 해줄 필요가 없다고. 한국말로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오지랖’이라고 해. 그런데 살면서 기분 좋은 사건은 말이지. 대부분 누군가의 오지랖 넘치는 행동 덕분이야."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63
맞다. 내 눈빛에서 체리의 욕망을 읽은 노인의 간파력이 한 수 위였다. 나에게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찬사보다, 펼쳐진 시간 여행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낚는 낚시꾼의 즐거움에 가깝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63
"내가 스물다섯엔 말이야. 이런 저녁 색깔이 되면 기분이 들떴어. 여행 떠나기 전에 트래블 피버라는 거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뜬 기분이었을 거야. 내 인생은 어쩌면 기분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아."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63
어떤 메시지에는 따뜻한 온도가 있다. 나를 둘러싼 공기에 부드러운 입자가 느껴진다.
사랑하는 능력도 선물이다. 온전하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어찌 보면 불운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69
도움 주는 습관과 의존하는 습관은 한쌍으로 자란다. 본인이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 규칙은 비행기 추락할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물귀신처럼 같이 물에 빠져죽는 형국이지만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생각하는 혈연주의는 한국 부모의 유전자에 코딩이 된 것 같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72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면 부모로서 과업은 완성한 셈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생에서 배웠다. 부채 의식 없는 관계가 무릇 신성하다는 것도 말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72
비극의 서사는 자신을 맡아주거나 책임져줄 타인을 기대하는 것이다. 자신은 벗어던져야 할 무거운 짐가방이 아니다. 타인이란 구원이 아닌 위로일 뿐, ‘자신’을 위탁할 곳은 세상에서 오로지 자신뿐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76
나는 시간을 쪼개는 것보다 시간을 보태는 것이 좋다.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는 느긋하게 대화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요리를 할 때는 색깔과 냄새, 요리하는 시간에 집중한다. 맛은 거기서 나온다. 인생도 비슷하다. 집중한다는 건, 현재의 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습관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0
느긋함은 현명함이다. 바쁨에서 멈춰 서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주위에 일어나는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이다. 내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0
몽테뉴가 말했듯, 우리는 우리 삶의 용도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조건을 찾고, 우리 내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서 벗어난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3
살면서 뛸 듯이 좋은 순간이 얼마나 될까? 여행에서 남는 건 그 장소와 자신과의 특별한 감정이다. 부르고뉴 고사리가 됐든 노르망디 고등어가 됐든, 자기가 수확하고 낚은 즐거움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생도 그렇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5
호라티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하루가 너를 비추는 마지막 날이라고 상상하라. 그러면 네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을 감사히 받으리라."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8
우리에게 허용된 건 크든 작든 결국 삶이다. 산다는 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도, 불투명한 내일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25296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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