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곤경과 괴로움은 겉으로 드러나 있고 만져질 듯 생생해서 그분이 영악한 열두 살 소녀 둘의 조롱과 무지에도 당신의 마음을 온전히 열어젖히면 누군가 내 심장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처럼 또렷하게 느껴졌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42
자잘한 일상 경험과 주워들은 이야기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힘에 의해 모양이 갖춰지고 의미가 생겼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44
그분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건 인간의 감정이었고 당신의 예술적 도구인 음악, 그림, 문학을 통해 그 순수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다.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감정을 느낄 줄 아는 문화적인 사람들과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44
그 격렬하고 격정적인 동작은 과격했고, 상호적이라는 걸 단박에 알수 있었다. 어떤 신열과 두려움이 내 목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를 훑고 지나갔다. 격정은 내게까지 전해질 만큼 상호적이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47
엄마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입도 닫는다. 이제 어떤 말을 할지 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아, 찾았다. 승리의 미소와 비난조를 장착한 엄마는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불행이 너무 생생해."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49
("우크라이나 출신 빨간 머리 여자가 유대인하고 결혼을 다 했네." 이삼 일 전 엄마가 무심하게 말하고 지나간 적이 있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2
보아하니 그는 언제나 혼자였고 살고 싶은 곳을 스스로 자유롭게 택해왔으며 이번에도 자진해서 자기에게 특별히 이익이 되거나 자비를 베풀 리 없는 노동자 계층 유대인들 틈에서 살기로 선택한 듯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5
남편이 온 뒤로 네티의 외모도 눈에 띄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피부는 광채를 내뿜었다. 아몬드 모양의 초록빛 눈은 보석처럼 빛났다. 몸짓에도 새로운 우아함이 깃들었다. 걷는 자태, 손짓,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동작마저 우아해졌다. 갑자기 그의 온몸에서 귀족적인 기품이 풍겼다. 매일매일 더 신비롭고 아름다워졌다. 이제는 감히 접근하기도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6
나는 그를 열망했다. 그는 내가 도무지 눈을 돌릴 수가 없는 어떤 가능성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원해…… 나는 원해…… 내가 원하는 게뭔지는 모르겠지만.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7
네티는 순식간에 우리 가족의 일상에 스며들어 나중엔 옆집 사람일 때 어땠는지를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8
그러나 실로 예기치 않게 과부살이를 하게 된 네티는 무해하게 가여운 사람, 안전한 타인이 되었다. 마치 남편이 죽기 훨씬 전부터 우리 엄마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방식으로 자기도 특권이 박탈되리라는 것을 알려왔던 것처럼. 엄마와 비슷한 환경에 잠시 잠깐 걸터앉아 있다가 운명처럼 릭이 죽게 되자 진실이 드러난 것이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9
엄마가 한번 의리를 갖기로 하면 그 의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의리가 있다고 해서 네티를 판단하지 않은 건 아니다. 편한 사람에게는 넌지시 의구심을 드러내곤 했다.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