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처음으로 순결을 위협받았을 때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짜증이 치밀 정도로 계속되는 머리와 몸의 전쟁을 느꼈고 조용히 엄마의 자비를 빌었다. 하지만 엄마,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정말로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아? 내가 아는 건 나도 몸이 달았고 이 남자가 날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끈질기게 조르고 있다는 것뿐이야. 골목에서, 공원 벤치에서, 열 발자국 떨어진 방에서 엄마가 뒤척이며 누워 있는 우리 집 부엌에서…… 전쟁터에 나와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나에겐 지원군이 없어.

-알라딘 eBook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중에서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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