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설명도 되지 않는 말이었다. 내가 괜찮은 놈(만일 정말 그렇다면 말이지만)인 것과 내가 기타루의 여자친구와사귀는 것에 대체 무슨 인과관계가 있다는 건가.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87
나는 내 안에 있는 나이테를 상상했다. 그것은 먹다 남긴 지 사흘은 지난 바움쿠헨처럼 보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웃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2
무엇을 찾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면서 그 무엇을 찾아다닌다는 건 몹시 어려운 작업일 테니까.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7
화분이 채 감당하지 못하는 강한 식물처럼, 나는 생각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08
그녀가 구리야 에리카라는 것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딱 두 번이었고, 그로부터 벌써 십육 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였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18
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가만있었다. 좀 있어 보이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내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4
그녀는 무언가에 튕겨진 듯이 번쩍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이윽고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퍼져나갔다. 매우 온화하게,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그리고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5
스무 살 전후의 나날, 나는 일기를 쓰려고 몇 번 노력해봤지만 영 잘되지 않았다. 당시 내 주위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쉴새없이 일어났고, 그걸 따라잡기에도 벅찼다. 도저히 날마다 멈춰 서서 그날 일어난 일들을 일일이 노트에 적어둘 여유가 없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7
음악에는 그렇듯 기억을 생생하게, 때로는 가슴 아플 만큼 극명하게 환기해내는 효용성이 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8
하지만 스무 살이던 시절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것은 내가 외톨이고 한없이 고독했다는 느낌뿐이다. 나에게는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연인도 없었고,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친구도 없었다. 하루하루 뭘 해야 좋을지도 알지 못했고, 마음속에 그리는 장래의 비전도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내 안에 깊이 틀어박혀 있었다.
-알라딘 eBook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중에서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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