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몸으로 하는 일이다.
번역 같은 지적 노동에는 굳이 ‘지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따지고 보면 생각도 몸으로 하는 것이니 번역 또한 몸으로 하는 노동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50

번역가들이 번역에 대해 쓴 책은 참 많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어 번역가인 케이트 브릭스Kate Briggs의 《이 작은 예술This Little Art》이라는 에세이집은 2018년 출판 당시 영미권 번역가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나는 이런 표현은 이렇게 번역했느니, 저런 표현은 저렇게 번역했느니 하는 번역 에세이는 지루해서 읽지 않는다. 반면 이 책은 번역에 대한 책이 아닌 것 같은 번역에 대한 책이어서 좋았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51

영어에는 ‘플로 스테이트flow state’, 우리말로 ‘흐름의 상태’라는 개념이 있다. 의역하면 ‘몰두’라고도 할 수 있는데 ‘흐름의 상태’가 더 적합한 표현이지 싶다. 이성복의 시론집 《무한화서》를 보면 시를 쓰는 과정에서 단어가 단어의 꼬리를 물고 나오도록 시어의 흐름을 유도하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데 이는 번역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52

나의 경우 끝낼 타임을 확실히 정해 놓는 것이 업무 스케줄 관리에 가장 효과적 방법이었다. 네 시 이후에는 절대로 일하지 않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게으른’ 방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과부하가 걸리면 그날 하루만 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며칠, 아니 몇 주를 버릴 수 있다. 그 누구도 공부만 혹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55

부모님 말은 절대 들어서도, 믿어서도 안 된다. 그들은 자기 인생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다. 실수를 해도 자신의 실수를 하는 것이 낫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