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는 소설가나 시인도 많지만 생각보다 번역가의 영역과 작가의 영역은 교차 지점이 적은 듯하다. 예를 들어 내가 번역한 몇몇 영역본의 원저자인 정보라 작가의 경우 러시아어와 폴란드어 작품을 번역하기도 하는데 작가님은 창작과 번역 간에 그다지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다. 번역은 연구 논문 작성 등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창작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모양이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11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토니 모리슨은 "나이 든 사람의 순진함은 의도와는 무관하게 폭력으로 왜곡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 사람은 나잇값을 해야 한다. 어린이나 젊은이가 아닌 나이 든 사람의 순진함과 무지는 폭력으로 변조되기 십상이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17
엄밀히 말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려고 과천 부모님 댁에서 독립했을 때가 첫 유학인 셈이다(참고로 과천은 행정상 경기도지만 서울 강남구와 전화 지역번호가 같을 정도로 서울과 가깝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27
결국 훌륭한 번역가란 명문 대학을 졸업한 번역가나 ‘원어민’ 번역가가 아니라 번역과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번역가이므로.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30
하긴, 대한민국에서는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치는 것도 모자라 지옥으로 떨어질 지경이니 번역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교포, 유학생, 대학원생조차 문학번역을 해보겠다고 덤비며 한국일보 문학번역상이나 한국문학번역원 샘플 번역에 지원한다. 그러고는 감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듯 번역 일이 들어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다 차차 이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알라딘 eBook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 중에서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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