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안에서 활짝 열렸다. 빛이 문간으로 뛰쳐나왔다. 감옥으로부터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탈출해 나왔다. 중년의 영국인 쉰 명이 밖으로 행진해 나왔다. 그들은 <펜잰스의 해적>에 나오는 <만세, 만세, 패거리가 여기 모두 모였네>를 부르고 있었다. - P121

초와 비누만 독일에서 만든 것이었다. 희끄무레하게 유백광을 내는 것이 둘이 비슷해 보였다. 이 영국인들은 알 도리가 없었지만, 초와 비누는 유대인과 집시와 동성애자와 공산주의자를 비롯한 국가의 적들의 지방을 녹여 만든 것이었다.
뭐 그런 거지. - P125

로즈워터는 언젠가 과학소설이 아닌 책에 관하여 빌리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삶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다 들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걸로 충분치가 않아." 로즈워터는 말했다. - P131

책은 킬고어 트라우트가 쓴 『4차원의 미치광이들』이었다. 이것은 병의 원인이 모두 4차원에 있기 때문에 정신병을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3차원의 지구인 의사들은 그 원인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심지어 상상하지도 못했다.
트라우트가 한 말 가운데 로즈워터가 무척 좋아하는 한 가지는 뱀파이어와 베어울프와 고블린과 천사 등등은 진짜로 있는데, 다만 4차원에있다는 것이었다. 트라우트에 따르면 로즈워터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윌리엄 블레이크도 마찬가지였다. 천국과 지옥도 마찬가지였다. - P135

킬고어 트라우트의 『우주에서 온 복음』이었다. 우주에서 온 방문객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방문객은 트랄파마도어인과 아주 흡사했다. 우주의 방문객은 기독교를 진지하게 연구했다. 기독교인이 그렇게 쉽게 잔인해질 수 있는 이유를 알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는 적어도 문제 가운데 일부는 신약의 이야기가 너무 엉성한 탓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처음에는 복음서들의 의도가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낮은 자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자에게까지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복음서들은 실제로는 이런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을 죽이기 전에 반드시 그가 연출이 시원찮은지 확인해라.
뭐 그런 거지. - P140

"우리는 우주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어요-" 가이드가 말했다.
"거기에 지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요. 지구도 사라져버린다는 것 말고는."
"어떻게-도대체 우주가 어떻게 끝납니까?" 빌리가 말했다.
"우리가 터뜨려버리죠. 우리 비행접시의 새 연료 실험을 하다가요.
트랄파마도어의 어떤 시험 비행사가 시동 단추를 누르고, 그 순간 우주전체가 사라집니다." 뭐 그런 거지. - P150

행렬은 껑충거리며,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드레스덴 도살장 정문으로 가, 그 안으로 들어갔다. 도살장은 이제 혼잡한 곳이 아니었다. 독일의 발굽 달린 동물은 거의 모두 인간들, 그 가운데서도 주로 군인들이 죽이고 먹고 배설했다. 뭐 그런 거지.
미국인들은 정문 안의 다섯번째 건물로 이끌려갔다. 시멘트벽돌로 지은 네모난 단층 건물로, 앞뒤에 미닫이문이 달려 있었다. 곧 도살당할 돼지들을 가두어두려고 지은 건물이었다. 이제는 미군 전쟁 포로 백명을 위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집 역할을 할 것이었다. 안에는 침상들,
배불뚝이 난로 두 개, 수도꼭지 하나가 있었다. 건물 뒤는 변소였는데,
가로장 하나짜리 담 밑에 들통들이 놓여 있었다.
건물 문에는 커다랗게 번호가 적혀 있었다. 5였다. - P191

그들의 주소는 ‘슐라흐토프 - 윈프 Schlachthof-fünf‘였다. 슐라흐토프는 도살장이란 뜻이었다. 핀프는 너무나도 친근한 5였다. - P192

영국과 미국 폭격기가 드레스덴 공격에서 135,000명을 죽인 일은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나는 지난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지 기억하며 나치즘을 완전히 물리치고 철저히 파괴하려는 불가피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연합군 5,000,000명 이상을 잃은 것을 훨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뭐 그런 거지.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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