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화롯가에서 뜨거운 맥주를 마셨다. 마시는 사이에도 맥주가 얼어붙는 탓에 얼음을 깨기 위한 작은 도구가 식탁에 늘 준비되어 있는 세계에서 뜨거운 맥주는 정말로 감사해야 할 음료였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그렇게 해보려곤 했지만, 이곳 게센인들을 처음에는 남자로, 다음에는 여자로 보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쓰는 식으로, 내게는 중요하지만 그들의 본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범주에 꿰어 맞추는 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여성스러웠고 세련미와 재치가 넘치는 태도였지만, 뭔가 실체가 빠진 듯하며 꾸민 듯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에스트라벤을 싫어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건 바로 이러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여성스러움 때문이 아닐까? 에스트라벤처럼 음울하고 신랄하고 강력한 존재를 여자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에스트라벤을 남자로 생각할 때마다 나는 속은 듯한, 뭔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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