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를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이 사용한 용어인 ‘사고실험’의 목적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사실, 슈뢰딩거의 가장 유명한 사고실험은 ‘미래’는 양자 수준에서 ‘예언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현실을, 현재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SF는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묘사한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3

예술가는 영감에 찬 선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감이 내려진다거나 신이 그들을 통해서 말하는 일은 없다는 말도 아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예술가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자기 안의 신이 자신의 혀와 손을 사용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른다면 말이다. 아마도 그런 일은 단 한 번, 그들 일생을 통틀어 한 번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이면 충분하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5

빛의 신이자 이성과 비율과 조화와 수의 신인 아폴로는 자신을 숭배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다.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지 말라. 가끔은 어두침침한 술집에 잠깐 들러 디오니소스와 맥주도 한 잔 즐겨라.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6

내가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논리적으로 말하면 거짓이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상징이며 미학적으로 말하면 은유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6

나는 예언을 하거나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묘사하는 것이다. 소설가들이 하는 방식으로, 즉 상세한 거짓말들을 정성 들여 꾸며내 심리학적 실체의 어떤 양상을 설명할 따름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7

예술가는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다룬다.
소설이 매개인 예술가들은 이것을 ‘언어’로 한다. 소설가들은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언어로 말한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8

모든 소설은 은유이다. SF는 은유이다. SF가 기존 소설과 다른 것은, 우리 동시대 삶에서 커다란 지배력을 가진 것들, 즉 과학, 모든 과학과 기술과 상대주의적이고 역사적 견해들로부터 가져온 새로운 은유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여행은 이러한 은유 가운데 하나이다. 대안 사회나 대안 생물학도 그렇다. 미래 또한 그렇다. 소설에서, 미래란 은유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8

나는 어릴 적 고향 행성에서 진리는 상상의 문제라고 배웠으므로, 이야기식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하겠다. 제아무리 굳건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이야기하는 방식에 따라 전해지지 않을 수도 또는 널리 퍼질 수도 있다. 내 고향의 바다에서만 자라는 유기질 보석처럼 말이다. 그 보석은 어떤 여인이 걸치면 한층 더 빛나 보이지만 어떤 여인이 걸치면 그 빛을 잃어 허섭스레기가 될 뿐이다. 사실 역시 진주처럼 단단하고, 빈틈없고, 둥글고, 진실되다. 그러나 둘 다 민감하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19

이곳에서 현재는 늘 원년이다. 과거와 미래의 모든 날짜는 정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매번 바뀌고, 이곳 사람들은 유일무이한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를 헤아려나간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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