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좋게 말하면 냉소주의였고, 정확하게 말하면 비겁했다. 불의를 질끈 잘 참는다. 타인들이 원하는 연기를 잠시 해주면 내 자유가 더 확보된다는 걸 일찍 영악하게 깨우친 거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0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일,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들이 결국 ‘나’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1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톨레랑스다. 차이에 대한 용인이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2

솔직히 내가 쓰는 글의 출발점에는 ‘나같이 이기적이고 무심한 사람조차 자꾸 접하다보니 결국은 깨닫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더라. 하물며 나보다 훨씬 따뜻한 가슴을 가진 많은 분이 이런 일들을 보고 듣는다면 어떻겠나. 내가 겪은 것들을 알려드리기라도 하고 싶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4

사회에 나와 지금까지 겪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누구나 자기 몫의 아픔은 안고 살고 있더라는 거다. 굳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나 자신의 몫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4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5

나는 그저 이런 생각으로 산다. 가능한 한 남에게 폐나 끼치지 말자. 그런 한도 내에서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하며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 인생을 즐기되, 이왕이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남에게도 좀 잘해주자. 큰 희생까지는 못하겠고 여력이 있다면 말이다. 굳이 남에게 못되게 굴 필요 있나. 고정되고 획일적인 것보다 변화와 다양성이 좋고,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선호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가고 싶은 것이 최대의 야심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8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쓰고 보니 난 여전히 소년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정 많은 휴머니스트보다는 도구적으로 최소한의 도덕을 찾는 현실주의자다. 그게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소수보다 ‘찌질한’ 다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그 다수의 하나로서 간증하는 거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9

친구가 보자고 연락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나가게 된다. 거창한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조량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인 거다. 겨울마다 난 유물론자가 된다. 태양이라는 외부 에너지 변화에 따라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몸으로 느끼니까.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19

‘세상과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가 내 초기 상태다. 사춘기 소년이 아니니까 ‘세상과 일체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망상이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다. 내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 않은 것이 내 본능이고 솔직한 욕망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0

나이를 먹으며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있다면 관성의 법칙으로 멈춰 있을 때 조바심 내지 않고 몸을 맡겨두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다. 몸도 머리도 비워서 가볍게 놔두면 또 움직일 동력도 생기기 마련이다.

-알라딘 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중에서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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