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은 볼품이 없더군. 키도 작고 얼굴도 새카만 게 도무지 큰일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가 않았어. 만일 그랬다면 틀림없이 거기엔 뭔가 야로가 있을 거야.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319
—글쎄요, 난 그자가 왜 그 불순분자들과 같이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전에는 그 사람이 꽤나 신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옛말이 그르지 않은가보군요.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322
하지만 금복은 울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울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남자는 태어나서 모두 세 번 울지. 하지만 지금은 울 때가 아냐.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324
그는 죽은 자들의 쓸쓸함이 자신에게 밀려드는 것을 술의 힘에 의지해 막아내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330
평생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도망치던 금복은 마침내 자신에게도 죽음이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은 자들의 모습이 스크린 위에 겹쳐져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본능처럼 문득 자신의 딸, 춘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춘희가 아직도 공장에서 벽돌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했다. 자신이 한 번도 제대로 보듬어주지 않았던 딸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회한이 밀려왔다. 하지만 곧 모든 게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고래 - 한국문학전집 019> (천명관 지음) 중에서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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