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서 내뱉은 그 말은 사사가와를 아득히 먼 존재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을 완전히 거부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어둠에 숨어들려는 신호와도 같은 말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미한 후회도 느꼈다. 나는 그 방에서 사사가와의 마음을 무시하고, 내 입장에서 멋대로 말을 던졌는지도 모른다. 나만의 정의감을 강요했는지도 모른다.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75

더 이상 그저 음침한 느낌의 회사 이름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이 이름에는 사사가와의 뒤틀린 마음이 배어 있었다. 어두운 밤의 밑바닥에서 슬픔과 함께 살아갈 각오. 그렇다고 해도 그런 삶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됐다.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76

"케이스케는 말이야, 요코가 죽은 그날 밤에 아직 남겨져 있어. 그래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손을 놓지 않아줬으면 해. 전 부인이 하는 작은 부탁이야."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84

"아니야. 계속 살아가다 보면 해파리라도…… 언젠가 다시 태어나거든. 소중한 걸 만나서…… 뼈가 있는 해파리로."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85

"밤의 어둠 속에서 데리고 나오고 싶다고? 그런 말은 누가 못 해. 그럼 누가 그 어둠 속에 발을 집어넣고 사사가와의 손을 잡을 건데? 그럴싸한 말을 아무리 늘어놓아도 아무것도 안 돼. 그런 말을 할 시간 있으면 네 손을 어둠 속으로 뻗어야지."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87

도로에 신문 배달 오토바이가 달려간다. 주변엔 맑은 공기가 느껴지고, 군청색 하늘에 희미한 주황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거리가 깨어나는 기척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388

나는 계속 그 전자사전에 의지하고 있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만 했던 말들. 누군가와 진심으로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과거의 나는 이제 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시시한 삶이 소중한 나날로 변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429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국 죽음은 그냥 ‘점’인 거야. 반대로 이 세상에 탄생한 순간도 그냥 ‘점’인 거지. 중요한 건 그 ‘점’과 ‘점’을 묶은 ‘선’이야. 즉 살아 있는 순간을 하나하나 거듭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야. 하지만 나는 요코의 죽음에 뭔가 의미를 찾고 싶어서 그 작은 ‘점’을 계속 혼자 바라보고 있었어." -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마에카와 호마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6004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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