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시는 나 자신을 일상적 공간에서 유배하는 시공간이자 사물이나 문화와 행동 양식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도록 중립 상태에 놓아 두는 겁니다. 그 시공간을 통해 새로운 발상이나 시도를 가능케 하는 망원경이라고도 할 수 있죠.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1524 - P72
내게 모시, 삼베, 홑이불 같은 천이나 마당에 핀 무궁화, 담장을 뒤덮은 찔레꽃은 할머니의 현전이었고, 깊은 초록색과 붉은색이 대비된 낡고 부드러운 비단 누비이불의 질감과 촉감은 어머니의 그것이었어요.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1524 - P74
글쎄요. 돌이켜 보면 항상 모르는 채 도전한 작업, 알 수 없는 즉각적인 요구나 선(禪, zen)적인 한순간의 발현, 직감 또는 직관적인 반응들이 작업 전개의 중요한 순간이 되어 왔다는 걸 부정할 수 없어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에 예술의지가 생겨나고 행동하는데, 논리와 개념은 작업 이후에나 발견하게 되죠. 클로드 비알라(Claude Viallat)가 "욕망이 주도한다"고 말한 적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해요. 단 그 욕망이 세속적인 욕망은 아닐 수도 있겠죠.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1524 - P76
그렇죠. 낫싱(nothing), 제로(zero), 나우웨어(nowhere)는 에브리싱(everything), 토탈리티(totality), 에브리웨어(everywhere)라 해석해도 좋을 거예요. 난 모든 것을 함유하는 언어에 한계를 느낍니다. 그 언어를 오히려 희석하고 무화(無化)했을 때 의미가 더 암시적으로 전달된다고 봐요. 소거해도 더 이상 소거할 수 없는, 추가해도 더 이상 더 추가할 수 없는 형상성을 지닌 숫자, 양 혹은 공기 같은 시공간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1524 - P84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길 바랍니까? 시간을 초월하는 통시적 질문자(questioner)로 남고 싶습니다.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1524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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