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함을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드러내면 그것은 우리 시대, 가장 웅장한 환상의 과장된 자극이라는 진정제를 맞은 우리 시대에 의해 평범하게 바뀌어버리고. 이 짐짓 자극적으로 연출된 복마전을 지켜보면 부유한 세계가 번영에 찬 암흑의 시대로 열심히 진입한다는 느낌이 들어. 야만닷컴barbarism.com의 도착을 알리는 인간 행복의 밤. 새 천년의 똥과 키치를 그에 어울리게 환영하는 밤.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잊어야 할 밤.
-알라딘 eBook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