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산들바람

푸른 풀밭 위로 불어오고, (4635)

달콤한 향기, 자욱한 안개,

그 속으로 황혼이 깃든다.

나직이 속삭이며 달콤한 평화를 내려 주고,

마음을 달래어 아이처럼 편히 잠들게 하라.

피곤에 찌든 자의 눈앞에서 (4640)

하루의 문을 닫아 주어라.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10

어느덧 몇 시간이 흘러가고 (4650)

고통도 행복도 저 멀리 사라졌다.

벌써 느껴지지 않는가! 그대는 건강해진다.

밝아 오는 새 아침을 믿어라!

골짜기들은 푸르러지고, 언덕들은 굽이친다.

수풀은 그늘의 안식을 선사하고, (4655)

은빛 물결 속에 일렁이며

오곡은 추수를 향해 물결친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11

그러니 태양이여, 그대는 내 등 뒤에 머물러라! (4715)

나는 바위틈으로 콸콸 쏟아지는 폭포를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황홀감으로 바라보노라.

줄지어 떨어지는 물줄기는 수천 갈래로 흩어지다,

다시 수만 갈래로 갈라지며 쏟아져 내리고,

드높이 허공 속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튀어 오른다. (4720)

하지만 이 거센 물줄기에서 생겨나, 변화무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둥근 다리를 이루는 오색 무지개는 얼마나 찬란한가.

때로는 뚜렷하게, 때로는 허공으로 흩날리며

사방으로 향기롭고 시원한 소나기를 뿌려 준다.

아아, 무지개는 인간의 노력을 비추어 주는 것이니, (4725)

그것을 보고 곰곰이 생각하면, 보다 정확히 알게 되리라.

다채로운 반사광(反射光)에서 우리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을. 290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15

290 삶의 실상을 그 자체로 직접 알 수는 없고, 무지개 같은 영상이나 상징 또는 비유의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상학 시론』(1825년) 서두에서 괴테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것은 신성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결코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것을 다만 반사광 속에서, 본보기와 상징 속에서, 개별적인 그리고 친근한 현상 속에서만 직관할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파악할 수 없는 삶으로서 인식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파악하려는 소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이해 가능한 세계의 모든 현상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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