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행동에는 남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집요한 자의식이 숨어 있는 한편,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고 그걸 어길 때는 자신을 깎아내리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2
여자들은 실제로 수학에 아주 뛰어나다. 단지 그 수학이 그들만의 특수한 종류의 수학, 즉 욕망들을 서로 낱낱이 떼어내 분리하고 저울질하고 균형을 맞추고 흥정하고 평가하는 복잡 미묘하고 사적인 수학인 것뿐이다. 이 욕망의 수학은, 욕구는 잘 봐줘도 위험한 것이고 최악의 경우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마음껏 만끽하려면 사거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에 깐, 자제와 감시의 체계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3
이 방정식에서 식욕을 경험한다는 것은 곧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고 그건 일종의 부담이며 위험이다. 허기에 굴복하는 일은 특정 조건하에서 허용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 그 허용은 대가를 치르고 얻어내야earn 하며, 그러려면 감시하고monitor 통제해야control한다. 그리하여 e=mc².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5
식욕을 가지고 소소하게 해왔던 실험들이 심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음식과 나의 관계는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오래 다이어트를 한 역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계를 잘 알 것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 근본적인 단절이 생기기 시작하고, 먹는 일은 영양 공급과 육체적 만족과의 기본적 연관성을 점차 상실하며, 허기라는 개념 전체가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운 무게에 짓눌리는, 감정적으로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57
여자들이 정신적으로 더 큰 존재가 되자, 육체적으로는 더 작아지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1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뷔페는 오늘날까지도 나를 공포에 질리게 하는데—내게 이 장소는 특히 미국적인 방식으로 가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많은 양과 과잉에 대한 강조는 미국 문화의 특질에 깃든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는 탐욕과 근시안을 반영하는 듯하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5
여자들이 자기 몸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비율은 남자들의 세 배다.15 여성의 80퍼센트가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고16 어느 순간에나 여성의 절반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17 자기 몸이 늘 불만스럽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이다.18 이런 부정적인 태도는 문화가 매개한 현상이라는 것,(그 자체로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닌) 외모에 대한 여성의 몰두에 특유의 형태를 부여하고 유독 날씬함에 가차 없이 집중하는 성격을 띠게 만든 것이 문화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69
의회는 여전히 남자들이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최상위 기업 경영진의 98퍼센트가 남자다.19 오늘날 벤처 창업 투자금의 95퍼센트가 남자들의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간다.20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최고경영자 200명은 전부 남자다.21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 중 여자는 단 세 명이고22 이 수는 20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또한 남자들보다 덜 눈에 띈다. 우리 여자들의 삶과 의제와 관심사가 신문 1면 기사에서 다뤄지는 비율은 여전히 15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막상 1면에 실릴 때는 대체로 우리가 범죄의 피해자나 범인일 때다.23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수익력도 더 작다. 남자가 1달러를 벌 때 여자들은 여전히 84센트를 벌고 있으며,24 아이를 낳기 위해 직장을 쉰 여자들은 심지어 직장에 복귀하고 6년이 지난 시점에도 그러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17퍼센트 더 적게 벌고,25 자녀가 있는 남자들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반면 자녀가 있는 여자들은 가장 적게 번다.26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0
욕구들은 가능성과 제약, 힘과 무력함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끊임없이 밀고 당겨지는 대단히 모호한 맥락 속에,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맥락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1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육체적 욕구가 저열한 것이거나 죄악이라는 뜻이 아니라,(제일 잘 봐주면) 요점이 아니며(최악의 경우) 뚜껑을 단단히 봉해두는 것이 최선인 판도라의 상자라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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