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앙탈하는 아이처럼 마당을 휩쓴다. 어지간한 바람에는 끄덕도 않던 남보라 빛 수국마저 미친년 널뛰듯 몸을 뒤챈다. 간신히 매달려 있던 무거운 꽃송이가 뚝 부러질 것만 같다. 가만 보니 그것은 수국이 아니라 빨랫줄에서 펄럭거리는 남보라 빛 치마다.

-알라딘 eBook <숲의 대화> (정지아 지음) 중에서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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