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다시 다가오는구나, 가물거리는 형상들아!
그 옛날 내 흐릿한 눈길에 나타났던 것들아,
이번엔 너희들을 단단히 붙들 수 있을까?
내 마음 아직도 그 당돌한 착상1에 애착을 느끼는 걸까?
너희들 마구 밀쳐 오는구나! 좋다, 마음대로 해 보렴, (5)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0
자욱한 연기와 안개를 뚫고 나타나 나를 에워싸거라.
내 가슴은 젊은이답게 마구 뒤흔들리고,
줄지어 다가오는 너희들을 둘러싼 마법의 입김에 취하노라.
너희들과 더불어 즐거웠던 날들의 영상이 되살아나고,
사랑스러운 많은 그림자들도 절로 떠오른다. (10)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1
반쯤 잊힌 그 옛날의 전설과도 같이
첫사랑과 우정이 솟아오른다.
고통은 새로워지고, 삶의 탄식은 미로를 더듬거리며
다시 반복된다.
그리하여 착한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보노라. 아름다운 시절, (15)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1
행운에 헛되이 속아 나보다 앞서 사라진 사람들을.
그들은 내가 부를 노래를 듣지 못한다.
나의 첫 노래를 들었던 그들2이건만.
산산이 흩어졌도다, 그 정겨웠던 모임,
사라져 버렸도다, 아아! 그 첫 울림도. (20)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1
나의 노래 낯선 이들 사이로 울려 퍼지지만,
그들의 갈채에도 내 마음은 편치 않다.
일찍이 내 노래를 흥겹게 들었던 이들도,
아직 살아 있다 한들, 세상에 흩어져 방황하고 다닐 테지.
잊은 지 오래인 그리움이 다시 나를 사로잡는다, (25)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1
고요하고 엄숙한 저 정령들의 나라를 그리워한다.
알 길 없는 음조로 허공을 떠도는
나의 노래, 이제 아이올로스3의 하프처럼 속삭이는구나.
전율에 몸을 떨고, 눈물은 방울방울 솟구친다.
굳었던 마음 부드러워지며 사르르 풀리는구나. (30)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2
내가 지금 가진 것, 아득하게 멀어져 보이고,
사라져 버렸던 것, 이제 다시 현실이 된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12
그렇다면 내게도 그 시절을 돌려주오,
나 자신이 아직도 성장하던 때를 말이오. (185)
숨 가쁘게 쏟아지는 노래의 샘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낳았던 시절,
안개가 세상을 감싸고
꽃봉오리가 아직도 기적을 약속했던 시절,
천 송이의 꽃을, 골짜기마다 가득했던 (190)
그 꽃들을 꺾던 시절 말이오.
그땐 가진 것 없어도 마음만은 넉넉했지요.
진리에 목말라하고, 상상의 세계도 마음껏 누렸으니까요.
돌려주오, 매인 데 없었던 저 충동을,
고통에 찬 깊은 행복을, (195)
증오의 어두운 힘을, 사랑의 밝은 힘을,
나의 젊음을 돌려주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0
그놈들이 조금은 더 잘살 수 있었을 테지요.
당신이 놈들에게 천상의 빛을 비춰 주지만 않았더라면 말입니다.
그놈들은 그걸 이성(理性)이라 부르지만, (285)
모든 짐승보다 더 짐승이 되기 위해서만 그걸 써먹지요.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26
11 "신이 모든 사물의 원천(Urquell)이듯이, 모든 근원적인 인식은 신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나온다 (『독일인의 저작』 2장 35절)"는 라이프니츠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0
15 "‘신성’은 살아 있는 것, 생성하는 것, 변형하는 것 속에 있다네." (『괴테와의 대화』 1829년 2월 13일) - <파우스트>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00943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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