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온갖 종류의 퇴치제를 사주면 된다고. 그게 우리 어머니와의 공통점이다. 어머니가 나와 세르주를 코르볼의 유대교 여름 캠프에 보내면서 싸준 짐이 120킬로그램이었다. 우리는 보건실 하나를 통째로 들고 갔다. 모기니 뱀이니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은 해라고 했다. 그러지 않은 해는 없었다. - P13

마리옹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지 몇 주 됐다. 잘된 일이다. 남자가 이혼 소송 중인데 빈털터리라나. 그래서 돈은 마리옹이 다 낸다. 밥 사주고, 영화관에 데려가고, 선물도 한다. 마리옹은 남자가 그런 상황을 넙죽 받아들이는 천연덕스러움에 매료됐다. 그 사람은 가식이 없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거지, 사실 무척 남자다운 사람이야, 라는 게 마리옹의말이다. 그렇겠지, 라고 나는 대꾸했다. - P13

어머니는 그날 저녁 돌아가셨다. 새로운 장비의 혜택을 누려보지도 못한 채. 사정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 어머니는 질병으로 인한 숱한 부침을 견뎌냈다. 의료용침대는 어머니의 입을 닫아버렸다. 의료용 침대, 방 한복판을 차지한 그 괴물이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던졌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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