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특수부대 병사들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과거를 꿈꾼다는 걸 알고 싶을지도 모르지. 우린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라는 걸 알아. 우리가 죽은 사람을 짜깁기해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아. 거울을 보면 그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오직 그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 그들이 영원히 우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우린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상상해. 그들의 삶, 그들의 아이, 그들의 남편과 아내를 상상하고, 그중 어느 것도 우리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지
-알라딘 eBook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중에서 - P295
나는 아내의 무덤 앞에 마지막으로 섰던 날, 한때 그녀였던 무엇은 땅속 구멍 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무 회한 없이 무덤에서 등을 돌렸던 날을 돌이켜 본다. 나는 새로운 삶에 들어와서 그녀를 다시 찾아냈다. 온전히 다른 사람인 한 여자 안에서. 이 삶이 끝나면 이번에도 회한 없이 등을 돌리리라. 그녀가 또 다른 삶에서 나를 기다린다는 것을 알기에.
제인을 다시 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보게 될 것을 안다. 곧. 이제 곧.
-알라딘 eBook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중에서 - P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