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시절이 그리운 날에는 냉장고 가득 블루문을 쟁여놓고 즐겨 보던 영화인 또다른 누아르 고전, 〈긴 이별〉(로버트 알트만,1973)을 꺼내보고는 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원작이 나온 지 거의 20년이 지나 영화화된 〈긴 이별〉은 원작과 많은 지점이 다르다. 영화의 배경은 소설의 1950년대가 아닌 1970년대의 LA로 바뀌었고, 필립 말로우도 기존의 염세적이고 우울한 캐릭터에서 까칠하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변모한다.
-알라딘 eBook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김효정 지음) 중에서 -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