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혼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였다. 마치 문이 없는 방 같아서, 그 안에서 느끼는 노여움도, 고통도, 전부 타인이 끼어들 수 없는 혼자만의 것이다.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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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닿는 헤드폰의 촉감이 따뜻했다. 엘턴이 패널 위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놀리는 기척이 났다. 다음 순간, 들렸다. 음악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라가 들어본 어떤 음악과도 달랐다. 처음에는 아주 멀리서 들리는 텅 빈 바람 소리 같더니, 다음 순간 새가 우는 소리처럼 높은 음조가 따라붙어 그녀의 머릿속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소리가 쌓이고 쌓이더니 온 사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다음 순간 그녀는 이 소리의 정체를 깨달았다. 마치 폭풍 같았다. 머릿속에서 음악으로 된 폭풍이 몰아치는 것을 그려보았다.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은 처음이었다. 마지막 음이 잦아들자 사라는 헤드폰을 벗었다.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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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여름이 왔고 그녀는 혼자였다. 곁에 누구도 없이 모든 곳, 온 사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만 있는 혼자.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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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녀는 그들을, 그들 모두를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뻗어 어둠을 쓰다듬으면 그 안에 온통 그들이 가득했다. 그들의 서글픈 망각. 그들의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상심. 끝을 모르는 간절한 질문. 그러면 그녀는 일종의 사랑을 닮은 슬픔을 느꼈다. 그녀를 돌봐주고, 달리라고, 계속 달리라고 했던 그 남자에게 느꼈던 사랑과 비슷했다.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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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의 이름을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려는 순간 그녀는 말하는 법을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 그러나 마음속에 떠오른 그 단어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문이 없었다. 노래하는······ 새. 알고 있는 모든 단어를 떠올렸지만 여전히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모든 말이 그녀의 안에 갇혀버렸다.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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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들을 ‘열둘’, 즉 ‘트웰브’라고 불렀다. 트웰브는 어디에나 있었다. 세계의 안에, 세계의 뒤에, 그리고 어둠 그 자체에 실처럼 꿰어져 있었다. 트웰브는 이제 세상의 모든 사물의 피부 아래 흐르는 피와 같았다. - <패시지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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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으로 가서 내가 너를 아는 것만큼 잘 아는 그 사람들을 찾아, 에이미.’
―에이미, 에이미가 누구지?
그러자 목소리가 대답했다.
‘너야.’ - <패시지1>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9411 - P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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