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여행자들은 킬로미터 단위로 지구를 횡단하면서 날마다 물의 맛과 음식, 온도 및 기후가 변하는 것을 체감했고, 덕분에 인체는 이 느리고 점진적인 변화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여행길에서 그들은 다양한 모험을 했다. 어떤 여정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질 좋은 마리화나나 대마초를 손에 넣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중에서 - P49
그 시절의 여행은 낯섦을 연습하는 과정이었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중에서 - P49
그는 자신의 존재가 정지된 듯한 이상하고 당혹스러운 상태를 경험했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으며, 아무에게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중에서 - P49
인간의 고통은 동물의 고통보다는 견디기 쉽다. 인간은 널리 공표되고 확장된 자신만의 존재론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특권을 지닌 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통을 겪더라도 도움을 기대할 문화와 종교가 있으며, 합리화의 수단과 승화29)라는 방어 기제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구원해 줄 신도 있다. 인간의 고통에는 항상 의미가 부여된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위로도 치유도 없다. 아무런 구원도 약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고통에는 의미가 없다. 동물의 몸은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다. 동물의 고통은 절대적이면서 총체적이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중에서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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