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나는 동생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형을 개로 만들면 아버지도 개가 되고, 나도 개일 수밖에 없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억울하지만, 연역법이란 겨우 이런 것에 불과하다.

-알라딘 eBook <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중에서 - P8

"동생이 형을 욕하는 건 스스로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셈이다."
뽀삐 똥을 치우면서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판사판理判事判, 동귀어진同歸於盡으로 얼굴에 똥칠을 하고 돌아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형을 보면서도 수군거리겠지만, 형을 욕하기 위해 내 얼굴에 똥칠을 할 수는 없었으니, 아버지의 잔소리가 옳을 때도 있었다.

-알라딘 eBook <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중에서 - P9

제발 형이 개새끼가 되게 해주세요.
신에게 기도를 해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형이 얼굴에 똥칠을 하고 매일 동네를 뛰어다니며 오줌을 싸는 일은 없었다. 백 원 내던 헌금을 이백 원으로 올려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신은 장남이거나, 외동이라서 차남의 고충을 모르는 모양이다.

-알라딘 eBook <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중에서 - P10

일은 금방 손에 익었다. 어떤 글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돈만 준다면. 월급 앞에서 윤리와 이유는 모호했다.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모든 것은 적당히 조합할 수 있었고 최고가 될 필요는 없었다. 최고가 될 이유도 없었다. 최고가 되어서도 안 되었다. 적당히, 모든 것은 적당히 들키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게 이 일의 요령이었다.

-알라딘 eBook <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중에서 - P24

단어를 계속 바꾸고 어순을 끊임없이 조정해라. 붕어빵 뒤집듯 단어와 문장을 계속 뒤집어라. 잘 쓴 리포트를 조심해라. 나쁜 리포트는 잡히지 않지만 잘 쓴 리포트는 걸린다. 좋은 것을 훔치면 모두가 다 안다. 좋은 것은 다른 학생들도 베껴 오니까. 자신이 가져온 게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질 못하니까. 독특한 표현은 지우고 진부하게 채워라.

-알라딘 eBook <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중에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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