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날것의 기상천외함이 있다. 얼마전 정말 정신없었던 - 내가 아니고 그 영화가 - 한 영화가 떠올랐다.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근데, 이 단편은 정신 없다가도 담백하다. 왜냐고? 솔직하니까. 거짓말처럼 술술 나오는 입말이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다. 팩폭에 당한 느낌이다. 형제란… 부자지간이란… 비틀기가 거의 꽈배기 수준인데 마냥 밉지만은 않은 건 왜지? 나도 집에선 두 살 터울 남동생을 둔 형인데, 하하. “뽀삐 똥을 치우면서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판사판(理判事判), 동귀어진(同歸於盡)으로 얼굴에 똥칠을 하고 돌아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형을 보면서도 수군거리겠지만, 형을 욕하기 위해 내 얼굴에 똥칠을 할 수는 없었으니, 아버지 잔소리가 옳을 때도 있었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티키타카 형제간 사업도 가관이다. 능청도 이런 능청이 없다. 형제사이가 콩가루 집안같은데 가만 보면 ‘뼈’가 있다. 촌철살인의 사회비판이라면 그럼 뼈대있는 집안인가?“단어를 계속 바꾸고 어순을 끊임없이 조정해라. 붕어빵 뒤집듯 단어와 문장을 계속 뒤집어라. 잘 쓴 리포트를 조심해라. 나쁜 리포트는 잡히지 않지만 잘 쓴 리포트는 걸린다. 좋은 것을 훔치면 모두가 다 안다. 좋은 것은 다른 학생들도 베껴 오니까. 자신이 가져온 게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질 못하니까. 독특한 표현은 지우고 진부하게 채워라.”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이 작가의 소설집이 드디어 나왔다 한다. 필력에 비해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꼭 한 번 읽어봐야 겠다. 근데 이 단편이 첫 작품으로 수록되었다 하니… 꼭 사서 읽을 필요가 있나 살짝(?) 망설여진다. 그래서 좀만 더 기다려 보자 하고 전자책 발행 알림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또 다른 앤쏠로지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간다. 이 작가의 또 다른 단편에게 ‘프러포즈’ 하러~ ‘우리집 강아지’ 대추와 함께, 뽀삐 아니고~이 책의 첫꼽문으로 도입부 첫 문장 하나면 작품 요약 끝!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 (나 빼고)근데, 이란성 쌍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