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나는 동생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형을 개로 만들면 아버지도 개가 되고, 나도 개일 수밖에 없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억울하지만, 연역법이란 겨우 이런 것에 불과하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5

뽀삐 똥을 치우면서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이판사판(理判事判), 동귀어진(同歸於盡)으로 얼굴에 똥칠을 하고 돌아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형을 보면서도 수군거리겠지만, 형을 욕하기 위해 내 얼굴에 똥칠을 할 수는 없었으니, 아버지 잔소리가 옳을 때도 있었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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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형인 이유는 동생보다 단지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형은 모든 권리가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처럼 굴었다. 아버지에게 일러 봐야 피해 의식이라고, 형과 아버지는 너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가 얼마나 형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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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없다.」
이 속담은 먼저 태어난 형들이 만들어서 동생들에게 세뇌시킨 게 분명하다. 좋아하는 속담은 없어도 듣기 싫은 속담은 많다. 무릇 속담이란, 겨우 한 문장에 세상의 통찰을 집약시킨 것처럼 위장하고, 오랜 시간의 지혜인 것처럼 포장한 뒤, 편의에 따라 사람들을 후려갈기려고 존재하는 것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은 언제 들어도 어깨에서부터 발바닥으로 기운이 빨리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형제와 관련된 속담이라면 이것 외에는 쉽게 떠올리질 못한다. 속담은 형들의 것이다. 동생에게 유리한 속담은 형들의 손에 말살되었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11

삼시 세끼 라면을 먹었다. 라면만 먹으니까 변비가 생기거나 설사가 났다.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데도 뱃살이 두툼해졌다. 차라리 참치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17

세상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어도 형이 군대를 가지 않는 것만은 견디기 어려웠다. 다른 문제는 몰라도 군대만큼은 공평하게 억울해야만 납득할 수 있었다. 빈부 격차와 남북 분단까지는 납득할 수 있어도 형의 면제만은 용납하기 어려웠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25

단어를 계속 바꾸고 어순을 끊임없이 조정해라. 붕어빵 뒤집듯 단어와 문장을 계속 뒤집어라. 잘 쓴 리포트를 조심해라. 나쁜 리포트는 잡히지 않지만 잘 쓴 리포트는 걸린다. 좋은 것을 훔치면 모두가 다 안다. 좋은 것은 다른 학생들도 베껴 오니까. 자신이 가져온 게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질 못하니까. 독특한 표현은 지우고 진부하게 채워라.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31

이 소설을 커피에 비유한다면?

거짓 제대로 된 공정 무역을 통해 원두가 수출되는 덕분에 걱정을 던 농부가,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커피 품평회에서 농장의 커피가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모카포트로 뽑아낸,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푸는 에스프레소 두 잔.

진실 맥심모카골드. 어느 휴게실에나 비치되어 있고, 누구나 제 손으로 쉽게 타서 마실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누군가에는 밥이기도 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커피와 프림과 설탕의 황금 비율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비유가 아니라 바람인가.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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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기 전, 누군가와 사랑을 하면서 그리고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한 후에 읽은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 나의 삶을 마주하며 읽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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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금방 손에 익었다. 어떤 글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돈만 준다면. 월급 앞에서 윤리와 이유는 모호했다.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손에 익는다는 말은 들키지 않는다는 말과 같았다. 모든 것은 적당히 조합할 수 있었고 최고가 될 필요는 없었다. 최고가 될 이유도 없었다. 최고가 되어서도 안 되었다. 적당히, 모든 것은 적당히 들키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게 이 일의 요령이었다.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31

이 달의 표어가 바뀌었다. 베스트 상품평에서 뽑았다. 매달 좋은 후기를 남긴 고객에게 무료 이용권을 한 장씩 줬다.

마치 제가 쓴 줄 알았잖아요 -

<우리집 강아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0688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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