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도 자기만의 세계에 감금되어 있다. 그 생활은 판에 박힌 형태에 빠지고 만다. 그 사람이 접촉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극히 적은 수효의 친구나 또는 나를 아는 사람들뿐이요, 그 사람이 보고 듣는 것은 거의 모두가 자기 신변의 조그만 일에 한정되어 있다. 그 감금에서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한 번 책을 손에 잡게 되면 사람은 그 즉시로 세계 제일류의 이야기꾼의 한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된다. 이 이야기꾼은 독자를 유인해서 멀고 먼 별세계나, 또는 먼 옛날로 데리고 간다. 그래서 여기에서 그의 마음속의 번뇌를 가볍게 해주기도 하고, 또는 독자 자신이 일찍이 알지 못하던 인생의 모든 문제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 <격몽요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60264 - P94

고전은 옛 선현들과 독자를 서로 만나게 해주어서, 책을 점점 읽어가는 도중에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으며, 어떠한 형의 인물이었을까 하고 상상하기 시작한다.

맹자나 중국의 대역사가 사마천도 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루에 두 시간만이라도 다른 세계에 살아서 그날 그날의 번뇌를 끊어 버릴 수가 있다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체적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로부터 남이 부러워하는 특권을 얻은 것이 된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심리적 효과로 말한다면 그것은 여행하는 것과 조금도 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 <격몽요결>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60264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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