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도련님 같은 사람들의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말입니다, 비록 멸시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고결한 마음씨를 지닌 우리 헐벗은 아이들은 겨우 아홉 살에 불과한 나이에 벌써 이 땅의 진실을 배우게 되는 겁니다. 부자들은 평생에 걸쳐서도 그런 깊이에 이르지 못하지만 우리 일류샤는 광장에서 도련님 형의 손에 입을 맞추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모든 진실을 깨달은 겁니다. 그 진실이 그 애의 마음속에 파고들어 영원히 치료되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만 것이지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81

이봐요, 리즈, 모욕받은 사람들은 상대가 마치 은인이나 되는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얼마나 괴롭고 힘겨워하는지 몰라요……. 나는 우리 장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그와 똑같은 감정을 느낀답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그 지폐들을 짓밟을 줄 몰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런 예감을 하고 있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런 예감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강렬했던 환희도 바로 그 때문인 거예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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