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입춘과 같이 이런 이야기를 맞으며 나는 생각했다. 내 시골서는 요즈음 누구나 다들 입을 삐치거나 솜씨를 써가며 이 이야기들을 할 것인데 그럴 때마다 돈과 목숨과 생활과 경우와 운수 같은 것에 대해서 컴컴하니 분명치 못한 생각들이 때로는 춥게 때로는 더웁게 그들의 마음의 바람벽에 바람결같이 부딪치고 지나가는 즈음에 입춘이 마을 앞벌에 마을 어귀에 마을 안에 마을의 대문간들에 온 것이라고.
이런 고향에서는 이번 입춘에도 몇 번이나 ‘보리 연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을 하며 입춘이 지나도 추위는 가지 않는다고 할 것인가. 해도 입춘이 넘으면 양지바른 둔덕에는 머리칼풀의 속움이 트는 것이다 - <[Your value her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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