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버드와 올라의 집에서 우리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 프랜이 말했다. "여보, 당신 씨로 내 몸을 꽉꽉 채워줘!" 그녀의 그 말은 내 발가락 끝까지 가 닿았고, 나는 소리를 지르며 놓아버렸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39

특히 그녀와는. 그녀와 나는 점점 말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개 TV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저녁을 기억한다. 어떻게 공작이 그 회색 다리를 들어올려 잰걸음으로 식탁을 돌아왔는지 떠올린다. 그다음에는 내 친구와 그의 아내가 포치에 서서 우리에게 잘 가라고 말하는 장면을. 올라가 집에 가져가라며 공작 깃털 몇 개를 프랜에게 주는 장면을. 나는 우리 모두가 악수를 하고, 서로 포옹하고, 이런저런 말을 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운전해 나오는 동안, 차에서 프랜은 내게 바투 가까이 앉았다. 그녀는 내 다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 상태로 우리는 내 친구의 집에서 우리집까지 차를 몰고 돌아왔다.

-알라딘 eBook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중에서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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