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지쳤을 때는 냉동고에 숨겨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식탁에 가져다 놓고 밥 먹는 숟가락으로 퍼먹을 때도 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10
무라카미 하루키나 김연수처럼 마라톤을 하며 소설을 쓰고, 또 소설 쓰는 과정을 달리기에 비유하는 소설가들이 있는 것처럼 번역가 역시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과정을 마라톤처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25
그러다 2006년 정초에 한겨레문화센터의 ‘강주헌의 번역 작가 양성 과정’에 등록했다(그때는 ‘강주헌의 번역 길라잡이’라는 이름이었다). 기술 번역은 재미있고 안정적이었지만 아무리 오래 일해도 해당 업체 바깥에서는 경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번역문에 내 이름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1
원고지 매수를 기준으로 하는 매절 번역은 번역료가 노동력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라는 뜻이다. 노동력을 파는 사람은 노동자이고 노동을 파는 사람은 프리랜서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어느 쪽이든 관건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가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4
번역료 산정 방식은 인세와 매절 두 가지가 있으며 때에 따라 둘을 절충하기도 한다. 인세는 선인세 조로 계약금을 일부 받은 뒤에 판매량에 따라 대금의 일부를 받는 것이고 매절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원고 매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안 팔릴 만한 책은 인세로 계약하고 잘 팔릴 만한 책은 매절로 계약한다(힌트: 출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라).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6
난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비슷하다고 생각해. 전체를 받치는 일층은 생활비를 벌기 위한 곳이지. 하지만 그것뿐이면 너무 재미없잖아.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한 이층이 필요한 거야. 꿈만 꾸는 집은 무너지지만 밥만 먹는 집은 답답하잖아.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45
그러니 번역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며 도전하는 시합의 장이자 내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토대인 1층이고, 책을 쓰는 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꾸는 꿈을 지켜주는 2층이라고 생각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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