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깨달았다. ‘이번에는 다를 거야’라고 믿을 때마다 그것은 예전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장담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 <본즈 앤 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288 - P71

그날 밤에 나는 세상에 두 가지 허기가 있다는 걸 배웠다. 첫 번째 허기는 치즈버거와 초콜릿 우유로 채울 수 있지만 두 번째 허기는 내 안에서 때를 기다린다.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고 미룰 수 있어도 언젠가 난 거기에 굴복할 것이다. 마치 내 안에 거대한 구멍이 있고, 일단 그 구멍이 어떤 사람의 형태를 갖추면 오로지 그 사람만이 구멍을 채울 수 있는 듯했다. - <본즈 앤 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288 - P93

소매를 걷어 올린 빨간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나이 든 남자였는데 — 그래도 하먼 부인보다는 젊었다 — 딱히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바라보지도 않는 듯했다. 버스가 지나가자 그는 차창을 올려다보며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승객들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를 찾고 있었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 순간 위쪽 절반이 비스듬하게 잘려 나간 그의 한쪽 귀가 눈에 들어왔다. 귀 때문에 남자는 길고양이 같아 보였다. 나는 자리에 앉은 채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날 계속 바라보더니 버스가 모퉁이를 돌자 손을 들었다. - <본즈 앤 올>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288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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