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 대신 사진을 읽는 것을, 자세히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실제 비평이 역사적 뿌리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먼지처럼 털어버리고 텍스트를 뽑아내는 반면, 문학 작품 자체와 그 저자가 처한 문화적·역사적 상황에 대한 감각, 즉 전통에 대한 감각은 텍스트의 내용뿐 아니라 텍스트 자체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내가 사진을 배우면서, 점점 늘어 가는 수많은 전통 안에 있는 역사를 바라보려고 시도하면서 얻는 이득 중 하나였다. 이런 시도는 세잔에 관한 릴케의 편지에 가장 잘 요약되어 있다. "좀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그림 앞에"1 서 있으려는 시도 말이다. - <인간과 사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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