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총가虛塚歌 1
한밤중에 붉은
햇덩이 뜬다.
하늘로 가자.
하늘로 가자.
풀 눕고 모래 눕고
새들도 누운 다음.
돌아온 강물 끝에. 뻘 바람에.
지붕을 거두어.
지붕을 거두어.
우훠넘차 슬프다.
어허영차 슬프다.
네 살은 내가 안고.
내 살은 네가 업고.
청천 하늘 밝은 밤
없는 곳 없는 곳으로.
길은 동서남북.
길은 동남서북.
그림자 되어 너.
한 꿈 그림자 되어 우리 함께.
오늘도 수만數萬 잠
헛되고 헛되었으니.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