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삶에 대해 슬픈 수수께끼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 번 태어나고, 태어나 성인이 되면 본능의 번식을 맺기를 요구하고, 번식이 이루어지면 가능한 한 오래 살기를 요구한다. 더구나 영원히 지속되는 삶까지 요구하는데, 아주 작은 행성에서 옹기종기 모여 아옹다옹 다투면서 애처로운 삶에 대해 곰곰이 숙고했다.
화가가 떠올릴 수 있는 대답은 모두 암울했다. 확실히, ‘고양이 변기통’, ‘행복한 훌리건’, ‘수월한 사람’보다 더 암담했다. 그는 전쟁을 생각했다. 역병을 생각했다. 굶주림에 대해 생각했다.
화가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붓을 더러운 천 아래로 떨어뜨렸다. 인생의 행복한 정원에서 충분한 삶을 살았다고 판단했다. 접이식 사다리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알라딘 eBook <연방 종말국에서 생긴 일, 세계 명작 단편소설> (커트 보니것) 중에서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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