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 오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기 바로 전의 저녁이었다. 두 사람은 시더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살았다. 느릅나무와 팽나무들, 그리고 한 그루 단풍나무가 길가에 늘어서서 자라고 거기서부터 이층집들 앞까지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었다. 낮 동안 더웠으나 저녁이 되며 선선해졌다. 보도를 따라 나무그늘 아래를 걷던 그녀의 발길이 루이스의 집 쪽으로 접어들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7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인이라고, 그는 언제나 생각했었다. 젊을 적에는 짙었던 머리칼이 이제 백발이었고 짧게 잘려 있었다. 허리와 엉덩이에 군살이 좀 붙었을 뿐 몸매도 아직 날씬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뭐라고요? 무슨 뜻인지?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벌써 몇 년째예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이야기도 하고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섹스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렇잖아도 궁금했어요.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그래요. 같은 생각이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9
그런데 침대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준다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밤중에, 어둠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녀가 말을 멈추고 기다렸다. 어떻게 생각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0
이튿날 루이스는 메인 스트리트의 이발소에 가 머리를 짧고 깔끔하게 거의 까까머리로 잘랐다. 아직 손님들에게 면도도 해주느냐는 질문에 이발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면도까지 받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애디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아직도 괜찮다면 오늘 밤 찾아가고 싶어요. 물론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기로 결정했다니 기뻐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1
나는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2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친절한 사람이요.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군요. 그런 사람이라고 난 생각해요. 그리고 나는 줄곧 당신을 내가 좋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사람으로 짐작해왔어요. 당신은 날 어떻게 생각했어요? 생각을 하기나 했다면요. 나도 당신 생각을 했어요. 그가 말했다. 어떻게? 아름다운 여자로. 속이 찬 사람으로. 개성 있는 인간으로.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24
고마워요. 하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나는 상처받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함께하는 밤들을 즐길 거예요. 그것들이 지속되는 한.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29
그러기를 원해요. 그녀가 말했다. 이미 말했듯, 난 더이상 그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그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건 잘 사는 길이 아니죠. 적어도 내겐 그래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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